책 제목 : 프로덕트 오너
저자 : 김성한
독서 시간 : 22/05/20 ~ 독서 중(2/3 읽음)
한줄평 : 프로덕트 오너의 진짜 역할과 가치에 대해 쉽게 설명해준다. PM, PO를 꿈꾼다면 꼭 읽어보길.
별점 : ★★★★☆(4/5)
1장. 프로덕트 오너는 미니 CEO다
책을 읽고 내 나름대로 정의해본 PO란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주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고객의 소리를 사실을 기반으로 내부에 전달하고, 제품 개발 과정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사람' 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PO의 덕목이 몇 가지 있는데 그 중 하나는 '사실을 기반으로 최선의 우선순위와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PO는 개인의 의견이 아닌 가설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성적으로 사고하며, 고객과 회사의 중간에서(두 측면을 모두 고려해)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한다. 또 다른 덕목은 '고객에 대한 집착'이다. 택시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한다고 하면 택시를 직접 타보거나 운행해봐야 한다. 다른 고객들이 어떻게 이용하고 있는지도 면밀히 관찰하고 그 속에서 문제를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PO는 개발 팀원들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디자인, 개발 팀원들의 세탁물을 대신 찾아줄 수 있어야 한다. 문득 개발팀, 디자인팀을 독촉했던 과거의 내 모습이 떠오르며 부끄러워졌다.
2장. 고객의 목소리를 어디까지 반영할 것인가
이 장은 크게 고객의 분류와 우선순위, 그리고 제품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똑같은 밀크쉐이크를 출근하는 직장인은 차 안에서의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질감이 있는 쉐이크를 선택하고, 하원/하교 후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를 주는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빨리 먹을 수 있도록 매우 부드러운 쉐이크를 선택한다. 서비스는 하나라도 사용자 유형은 다양하므로 저자는 '우리는 고객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가?'에 대해 사전에 3~4가지 정도로 작성해볼 것을 제안한다.
문제는 이렇게 여러 고객군이 생기면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것이다. 책 '인스파이어드' 기록글에서도 언급했던 말인데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한다면 그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다.' PO는 항상 어느 정도의 리소스를 투입해 어느 정도의 비즈니스 임팩트를 낼 수 있을지 따져보고, 우선순위를 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제품 원칙. Guiding Principle이라고 하는데, 프로덕트를 개발하거나 운영할 때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음식점 리뷰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했을 때 콘텐츠의 신뢰도, 노출 등에 대한 원칙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다. 제품 원칙은 제품 개발 과정의 큰 흐름을 결정하며, 지침의 역할을 한다. 원칙이 왜 필요하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만약 리뷰 콘텐츠 노출에 관한 원칙이 사전에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욕설이 난무하는 리뷰를 그대로 다른 고객들에게 노출하게 될 것이다.
7장. 고객 테스트 결과만큼 강력한 데이터는 없다
이전 프로젝트들에서는 고객인터뷰는 많이 진행했지만 사용자 테스트(UT, User Test)를 본격적으로 진행해본 적은 없었다. 인턴을 했을 때 앱 QA형태로 내가 사용자가 되어 본 적은 있었지만. 프로토타입이 나오고 나면 UT를 진행하게 되는데, 이 때 명심해야 할 점은 '관찰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는 태도를 유지할 것'이다. 은근슬쩍 고객이 눈치채고 있지 못하는 기능을 언급한다던가 하는 식은 절대 금물이다. 고객이 우리의 앱, 웹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디자이너와 함께 관찰하고, 관찰노트를 토대로 수정사항을 도출한다. 수정사항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수정이 완료되면 다시 UT를 진행하고 또 다시 보완한다.
다음은 A/B 테스트. 워낙 유명한 가설검증 방법론이라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직 트래픽이 충분히 큰 앱/웹 기업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기능, 디자인 변경 관련 A/B테스트 경험은 없다. 통계적 지식이 있기 때문에 방법론을 이해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었다. 방법론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먼저 A/B테스트 API 를 활용해 다음과 같이 트래픽을 분산시킨다.
A그룹 : 신규 기능 및 디자인에 노출되지 않는 이요자
B그룹 : 신규 기능 및 디자인에 노출되는 이용자
첫 날에는 B그룹에 트래픽의 5%를 몰아서 발생하는 문제가 없는지 확인한다. 절대, 처음부터 트래픽을 모는 것은 안된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 5%, 20% 이렇게 늘리다가 50:50이 되면 7일 간 경과를 지켜본다. 7일 간 통계적 유의성을 검증할만큼 충분한 샘플이 있다면 P-value를 활용해 가설의 기각 여부를 확인한다. (저자는 0.01 미만으로 둔다고 한다)
가설 검증 전에는 반드시 어떤 수치를 확인할 지 정해야 한다. 이 때 반드시 비즈니스 임팩트(예를 들어, 평균 매출)까지 고려해야 한다. 만약 특정 버튼의 클릭 횟수는 높아졌지만 매출은 오히려 줄었다면? 성공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결국 UT, A/B테스트 등의 방법은 고객의 소리를 더 정확하게 듣기 위한 방법이다.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입장에 있으면 '내 가설이 틀렸다'라는 걸 인정하기 어려울 때가 생긴다. 성숙하지 못한 태도이지만 사람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PO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하는 사람이다. 진실, 진리에 더 다가가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테스팅 결과를 해석하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11장. 어떤 인재를 PO로 선발해야 하는가
이 장은 PO를 채용해야 하는 분들을 대상으로 쓰여졌지만, PO를 꿈꾸는 이들에게 굉장히 유용한 챕터이다. 우선, PM과 PO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에 우아한 형제들 인턴 면접을 보신 분께서 면접관으로부터 이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한마디로 말해 PO는 전략가, PM은 실행자다. 저자에 따르면 PO의 주요 역할은 '고객을 대변하면서 사업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가설 설정'이다. 반면, PM 직무는 이렇게 설정된 가설을 실행하는 쪽에 초점이 맞춰져있다. 물론 회사마다 R&R이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러하다.
저자가 PO 인터뷰에 면접관으로 참여할 때 꼭 하는 질문리스트가 있다고 한다. 1. 책임진 프로젝트의 고객은 누구인지, 2. 과연 그 고객뿐인지? 라는 질문은 고객을 분류하고, 각 고객군마다의 문제를 발견하는 역량을 본다고 한다. 3. 그 고객군 중 누구에게 먼저 집중할지? 라는 질문은 우선순위를 전략적, 거시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할 수 있는 역량을 본다. 4. 설명한 방식을 어떻게 더 간소화 해 구현할 수 있을지? 라는 질문은 기술적 이해도를 보는 질문이다.
그리고 면접관의 입장으로서 가장 임팩트 있는 지원자는 가설 설정뿐만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검증할 지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지원자라고 한다. 나는 아직 이 부분이 조금 부족한 것 같으니 채워나가야겠다.
책을 읽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PO의 역량은 다음과 같다.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적절한 가설을 설정할 수 있는 역량
*문제 원인에 대해 딥다이빙 하는 습관
*제한된 리소스에서 최고의 성과, 효율을 낼 수 있는 관리 역량
*커뮤니케이션 역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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