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미움받을 용기
저자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독서 시간 : 22/06/21 ~ 22/06/23
한줄평 : 모든 것에 대한 선택권이 나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자유와 행복이 왔다.
키워드 : #용기의심리학 #자기수용 #타자신뢰 #타자공헌 #지금여기
별점 : ★★★★★(5/5)
정말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와 일주일 정도 시간을 보냈다.
그리웠던 엄마, 아빠, 초롬이, 집밥.
따듯하고 따듯하고 또 따듯했다.
집 책장을 뒤적이다 발견한 책, 미움받을 용기. 아주 오래 전에 읽었었다.
마침 최근에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었는데.. 집에서 힐링하는 동안 읽고 싶어서 꺼내들었다.
교환이 불가능함을 받아들이는 것. 있는 그대로의 '이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 그리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낸다. 그것이 자기수용이야. 261p
아들러의 심리학을 '용기의 심리학'이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간관계를 맺다보면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내가 그 사람보다 못하다 싶으면 괜히 의기소침해진다. 아들러는 '인간의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라고 말한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며 '일', '교우', 그리고 '사랑'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데 이들과의 인간관계를 '인생의 과제'라고 한다. 인생의 과제를 잘 해결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야 한다. 부모님, 집안 경제력, 외모 등등 태어나보니 어쩌다 갖게 된 배경들에 집중해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다보면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다.
기본적으로 아들러 심리학은 '인간은 바뀔 수 있다'는 전제를 가지고 있다. 나도 이러한 전제를 바탕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반가웠다. 문제는 '용기', 우리는 우리가 고수해 온 생활양식을 바꿀 용기가 없기 때문에, 과거의 일들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똑같은 오늘에 불평하며 그렇게 살아간다. 우리는 생활양식, 과거에 대한 해석,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등 지금 당장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야 한다. 조금만, 아주 조금만 용기를 내면 된다.
자신의 삶에 대해 자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믿는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뿐이야. 그 선택에 타인이 어떤 평가를 내리느냐 하는 것은 타인의 과제이고, 자네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일세. 168p
아들러의 심리학은 타인으로부터 얻고자하는 인정욕구를 부정한다. 타인이 나를 인정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나의 과제가 아닌 '상대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A회사가 도메인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배울 점이 더 많다고 판단해 A로 가고 싶어한다. 그런데 부모님은 계속 B가 더 크고 유명하지 않느냐며 B로 가라고 강요를 하신다. 부모님은 아들러에 따르면 '과제의 분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것이다. 앞으로 일할 곳을 정해야 하는 주체는 바로 '나'이다. 그 선택의 결과를 결국에는 내가 책임지게 되니까. 물론 부모님의 인정을 받기 위해 나의 생각을 버리고 B회사를 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기 위해 '자유'를 포기한 대가는 결국 내가 치르게 될 것이다.
돌이켜보면 나도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과제에 침범한 적이 있다. 나도 모르게 나와 내 주변사람들을 동일시해버려 이것저것 불필요한 조언을 했던 것이다. 책에 이런 속담이 등장한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지만 물을 마시게 할 수는 없다." 결국 삶을 어떻게 살지 결정하는 건 본인이다. 내가 그 사람들의 인생을, 선택의 결과를 대신 책임져줄 것이 아니라면(그렇게 할 수도 없고) 무분별한 조언과 개입보다는 '너의 길을 믿고 응원해. 너의 길을 가는 와중에 필요한 일이 생기면 언제든 옆을 돌아봐, 내가 있어.' 와 같이 (책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원'을 해주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한 방법이다.
'감정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감정에 치우쳤다'라고 생각하면 쉽게 인생의 거짓말에 빠지게 되지.
203p
아들러의 심리학은 아리스토텔레스의 '목적론'을 기반으로 하며, 목적론과 반대 지점에 있는 개념이 '원인론'이다. 남자친구가 기분을 상하게 해서 버럭 화를 냈다고 가정하자. 원인론은 '남자친구가 나의 기분을 상하게 했기 때문에(원인) 나는 화가났다(결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목적론에 따르면 '나는 남자친구에게 내 존재감을 더욱 과시하기 위해(목적) 화를 낸 것'이다. 그래서 아들러의 심리학은 원인론을 기반으로 하는 '트라우마'도 부정한다.
원인론을 완전히 부정하는 목적론이 논리적으로 이해가 안되기도, 또 참 가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목적론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우리는 과거의 아픔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그 순간 내 감정이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어..."라고 생각한다면 감정의 우리에 갇혀 발전하기가 힘들지만 "아 사실 내가 남자친구의 주목을 끌고 싶어서 '화'라는 도구를 사용했구나"라고 생각한다면 다음에는 '화'가 아닌 '솔직함을 바탕으로 한 설득'을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목적론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설정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아들러 심리학은 과거의 실패와 현재의 불행은 이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지금에 집중하고,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아들러 심리학은 '뼈를 때리는 심리학'인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뭔가 벌거벗겨진 기분이 들고, 왠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부분도 많았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 심리학은 내가 또 한 번 앞으로 나아갈 용기를 줬다.
인간은 '나는 공동체에 유익한 존재다'라고 느끼면 자신의 가치를 실감한다네.
236p
아들러 심리학이 말하는 인간관계의 최종 목표는 '공동체 감각'이다. 책에서 말하는 공동체 감각이란 타인을 친구로 여기고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고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규모는 다르지만 무수히 많은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돌아보면 내가 정말 행복하다라고 느낀 순간은 나의 가족, 친구, 연인, 직장 등에서 내가 도움이 되고 있구나, 나는 이 공동체에 쓸모있는 사람이구나하고 느꼈을 때다. 그래서 책에 '행복은 공헌감이다.' 라는 말이 등장했을 때 그야말로 격하게 공감했다.
어렸을 적 부모님은 나를 정말 사랑해주셨지만 칭찬에 박하셨고, 내가 1등을 하지 못하면 많이 실망한 표정을 지으셨다. 그래서 나는 나의 가치란 사실 내가 이룬 '성과'에 있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물론 부모님께서는 '나'라는 존재에 무조건적인 사랑을 보내주시지만 장기연애를 해오면서 더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나의 존재 자체만으로 누군가에게 큰 힘이 될 수 있구나, 누군가의 존재가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구나..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고 충만해지는 기분이 든다.
앞으로는 내가 무엇을 얻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에 더 초점을 두고 살아가고 싶다. 그곳에 행복이 있다는 걸 나는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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