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 : 피니시
저자 : 존 에이커프
독서 시간 : 22/07/06 ~ 22/07/07
한줄평 : 고질병인 완벽주의를 이기고 목표를 성취할 수 있도록 도와준 책
별점 : ★★★★★(5/5)
이 책은 작년 초에 내 완벽주의 때문에 대학원 팀 과제 발표를 시원하게 말아먹은 후 읽은 책이다.
어쩌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완벽주의 때문에 지금까지도 고통받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당신이 모든 일을 다 해낼 수는 없다'고 말하려고 한다. 아니, 방금 한 말은 잊어달라. "당신은 목표로 한 일을 대부분 해내지 못할 것이다."
62p
나는 나에 대한 확신이 강하고 내가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실패에도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지만 '완벽주의'를 얻고야 말았다. 20대 초반까지는 완벽주의가 마냥 좋은 것인 줄로만 알았다. 완벽주의...왠지 똑똑하고 꼼꼼하고 그런 느낌이지 않은가.. 하지만 시간이 점점 지나고 사회경험이 쌓여가며 '나에게 완벽주의는 독이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다.
강한 자기확신의 단점은 '나는 무엇이든 다 해낼 수 있어!' 라는 믿음이 '나는 오늘 안에 내가 계획한 모든 것들을 다 해낼 수 있어!'라는 말도 안되는 믿음으로 쉽게 변이되어버린다는 점인 것 같다. 전에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양의 계획을 세워놓고 그 계획들을 다 실행하지 못하면(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스스로를 자책했다. 그것도 엄청 심하게. 그리고는 또 다음 날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자책하고..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내가 참 못난 사람인 것처럼 느껴졌다.
책에서는 목표로 한 대부분의 일을 어차피 다 못할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든 아니면 미룰 수 있는 것들은 과감히 미뤄보라고 조언한다. 나도 목표를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간단하다, 그냥 맨 처음에 머릿 속에 떠오른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되는 계획 중 절반을 날려버리는 것이다. 혹은 목표 시간을 두 배로 늘려보는 것도 좋다. 회사나 학교에서 여러 프로젝트를 하며 깨달은 점, '나는 내가 계획한 시간보다 적어도 두 배는 더 걸린다'는 점이다. 그러니 애초에 목표를 반으로 줄이든가 시간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다. 또 하나의 팁이 있는데 아래는 '마케터의 일' 이라는 책에서 나온 말이다.
나는 4할 타자.
오늘 타석에 서기 위해십여년 간 매일 땀을 흘렸지.
최선을 다해 휘두르지만
10번에 6번은 아웃될거야.
책 [마케터의 일] 中
최선을 다해 휘두르지만 10번에 6번은 아웃될거야.
취준을 할 때 참 위로가 많이 되었던 말이다. 그냥 처음부터 날아오는 모든 공을 받아칠 수는 없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럼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이 된다. 몇 번 아웃이 되더라도 비교적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더 이상 완벽하지 않은 날'은 시작만 하는 사람과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을 결정짓는 날이기도 하다.
31p
'앞으로 100일 간 하루도 빠짐없이 블로그에 글을 쓸거야!' 라는 목표를 가지게 되었다고 하자. 첫째날, 둘째날, 셋째날까지 성공적으로 업로드를 했다. 그런데 4일째 되는 날 하필이면 글을 쓰려고 계획했던 시간에 일정이 생겨 쓰지 못했다. 이때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마인드 차이는 아마 이럴 것 같다.
- 포기하는 사람 : "앗, 망했다ㅠㅠ.. 100일 다 채우는게 목표였는데.. 하루가 빠져버렸으니 그 뒤도 의미가 없지 않을까?"
- 끝까지 완주하는 사람 : "에잇, 어쩔 수 없지.. 저녁 시간대에 글을 쓰니 애매해질 때가 있군. 그러면 내일부터는 새벽시간에 써볼까?"
나도 전에는 포기하는 사람의 마인드셋을 가지고 있었다. 그 망할 놈의 완벽주의 때문에 100일 중 단 하루라도 어긋나면 내 모든 마스터플랜이 깨져버리는 기분이 들어 이후의 계획을 이어가기 싫어졌달까. 그런데 비정기적이기는 하지만 지난 5년 간 계속 써온 덕분에 차곡차곡 쌓인 나의 일기, 그리고 창업, 스타트업 인턴, 스타트업 업계 사람들과의 지속적인 네트워킹 등을 꾸준히 해오며 얻게된 창업에 대한 경험과 지식을 돌아보면서 '하루 이틀 빼먹어도 괜찮아, 길게 보면 이어져있어'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이제는 완벽주의가 고개를 빼꼼 내밀때마다 스티브잡스의 'Connecting the dots'라는 개념을 떠올리곤 한다. 완벽하지는 않아도 어찌되었든 점을 찍어간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나면 반드시 100개의 점이 아니더라도 내가 찍은 나머지 점들을 이어 선을 만들 수 있다. 100개의 점을 다 찍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일단 데드라인까지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목표든, 목표는 반드시 어렵고 재미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은 모든 순간 우리의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는다.
89p
책에 따르면 목표달성 과정의 가장 큰 방해물은 내 잠재의식에 숨어있는 '비밀원칙'이다. 누구나 비밀원칙을 가지고 있는데 나의 경우 '목표달성 과정은 재미있기 어렵다.'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목표 달성 과정에서 충분히 고생하지 않았다고 느껴지면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는 엄청난 성과라 할지라도 나에게는 '별 것 아닌 성과'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이건 아직까지도 고쳐지지 않는 못된 습관이다.
지난 6월 초 취준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몇 년 간 미뤄왔던 영어회화 공부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또 이 망할 놈의 완벽주의는 자꾸 내게 '이왕 할거면 오픽을 다시 따는 건 어때?' 라고 말을 걸어왔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아 이번에는 오픽 강의를 들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몇 분이 지났을까.. 나는 그냥 생각 자체를 포기해버렸다. 생각만 해도 재미없고 고된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것이 눈에 훤히 보였다. 그리고 완전히 다르게 생각해봤다. '간만에 다시 시작하는건데.. 재미있게 하고 싶어! 하루 30분 정도만 그냥 재미있게!' 그리고 나름대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EBS 라디오를 통해 한 달간 공부해봤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나는 지금 두 달째 하루 30분 이상씩 재미있게 공부를 이어가고 있다.
나는 내 비밀원칙의 문제를 발견하고 이를 '목표달성 과정은 재밌어야 한다. 재미있을 수 있다.'로 바꾸는 중이다. 뼈빠지게 고생한 목표만이 가치있는 목표는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 또는 새로운 목표가 눈앞에서 반짝일 때, 그것들을 지금 목표의 결승선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자.
127p
어떤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는데 또 다른 재미있는 목표가 눈에 아른 거릴때가 있다. 앞으로 반 년은 영어회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다짐했는데, 생각해보니 중국어회화도 다시 시작해야한다. 왠지 중국어회화도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큰일이 날 것만 같다. 그래서 둘 다 동시에 해버리면? 결과는 둘 다 잘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건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여러 재미있는 아이디어, 목표가 떠오르더라도 일단 기존의 목표를 끝내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들은 메모장에 기록을 해두고, 지금 목표가 끝난 후에 하면 된다. 새로 떠오른 목표를 다음 번으로 미루더라도 절대로 큰 일이 나지 않는다. 책에서 조언하는대로 새로운 목표를 이번 목표를 제대로 끝내기 위한 동기로 활용해보는건 어떨까? 새로운 목표가 아른거려서 지금 목표에 집중할 수 없다면 '이 목표만 끝내면 저 재미있어 보이는 목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아보자.
🚀실천리스트 🚀
✔️ 목표 달성 계획을 세울 때에는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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